목숨걸고 탈북했는데 '포항 지진' 잔해에 맞아 숨진 50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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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포항 지진 피해를 입은 주택 아래서 일하던 50대 남성이 건물 위에서 떨어진 잔해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자유를 찾아 북한에서 넘어온 새터민이었으며, 곧 러시아에서 11살 아들을 데리고 올 날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16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강풍 속 지진 피해를 입은 주택 아래서 작업하던 53살 김모씨가 옥상에서 떨어진 잔해에 깔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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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김씨는 탈북민이었으며 2011년 9월 러시아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다 한국으로 넘어왔다.

그에게는 러시아에 두고 온 11살 아들이 있었다. 그동안 김씨는 아들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 러시아도 몇 번 다녀왔다. 가장 마지막에 만난 것은 작년 성탄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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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생기면 틈틈이 아들에게 용돈을 부쳐주는 등 김씨는 그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였다.

평일에는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었으며, 특히 김씨는 못다한 학업을 마치기 위해 주말엔 대학도 다녔다.

북에 남아있던 형들은 지병과 기아로 숨졌지만, 최근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금 희망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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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타깝게도 김씨는 사랑하는 아들과 헤어진 가족들을 재회하지 못한 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김씨 주변 동료들은 김씨의 아이가 충격받을 까봐 아직까지 사망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음 주 평소 김씨가 다니던 교회 신도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의 장례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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