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아리아나 그란데의 무성의한 내한 공연이 논란을 되고 있는 가운데 내한을 주최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과거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리아나 내한 공연보고 생각난 현카사장 페북글'이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4년 1월 23일 작성된 이 글에서 정 부회장은 "요즘 어떤 해외 가수가 한국 공연을 하기로 하고 현대카드에 연락을 줬다"며 "한국 초연으로 공연 완판은 너무 확실한 아티스트"라고 운을 뗐다.
이어 "2~3년 전 같으면 당연히 슈퍼콘서트로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슈퍼콘서트에도 영혼이 깃들어야 할 때라 패스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가수가 인기는 최고이지만 아직은 젊고 앨범도 몇 장 없는지라 '울림'이 작을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이 다음에 더욱 깊어지면 꼭 초대하려고"라고 글을 맺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해당 가수가 '브루노 마스'라는 추측을 내놨다. 정 부회장이 글을 올린 시기가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의 예매가 끝난 후였기 때문.
당시 현대카드는 비슷한 시기에 폴 매카트니의 내한 공연을 성사시킨 바 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내한하는 가수를 저격하며 슈퍼콘서트에 영혼이 깃들어야 한다고 말한 게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열린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 25 아리아나 그란데' 역시 현대카드가 주최했던 것이기에 이 글이 재조명되며 "황당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른 가수를 저격하면서 부른 '깊이 있는 가수'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 아리아나 그란데냐는 것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날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의 공연들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문제들을 경험한 특이한 사례"라는 쿨(?)한 평가를 내렸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