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제5호 태풍 노루의 진로가 급격히 변하면서 일본 본토를 강타하고 있다.
7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제5호 태풍 '노루'는 규슈 동쪽 해상을 지나 시코쿠(四國)에 접근하면서 시코쿠와 도카이에 집중호우를 쏟아 내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오전 9시 현재 고치(高知)현 무로토자키(室戶岬) 남서쪽 40km 해상을 시간당 20km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은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를 동반하고 있어 인명·재산 피해를 동반하고 있다.
당초 태풍은 오키나와 북동쪽 해상을 따라 한국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진로를 틀어 부산과 대마도 사이를 일컫는 '대한해협'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던 태풍은 거의 90도 가까이 방향을 틀어 일본 본토를 훑으며 비를 뿌리고 있다.
수증기 유입이 적은 육지로 이동하면서 세력과 크기는 점점 약해지고 있지만 이동 속도 또한 현저히 늦춰져 국지성 호우를 동반하고 있다.
지금까지 두 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26만 명이 넘는 주민이 기급 대피했다.
8일 오후 3시 현재 태풍은 일본 오사카 남서쪽 약 9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다.
태풍은 오는 9일 오전 중 동해 먼 바다로 빠져나가며 소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진로가 완만하게 북동진하고 있다.
때문에 태풍은 9일 오후 3시쯤 일본 센다이 남서쪽 약 80km 부근 육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노루'가 9일에 소멸할 경우 지난 7월 21일 북태평양에서 형성된 이후 19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