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난생 처음 아내의 민낯을 보고 충격을 받은 남편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연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와이프 화장 전후가 너무 달라요'라는 다소 황당하지만 웃어 넘길 수 없는(?) 고민글이 올라왔다.
결혼한 지 3개월 된 새신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3년 연애를 한 여자친구와 최근 결혼했는데 말 못할 고민이 있다고 푸념했다.
A씨는 "아내가 결혼하기 전 무려 3년 동안 단 한번도 쌩얼을 보여준 적이 없다"며 "신혼 여행을 가서 처음 아내의 민낯을 봤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신혼여행을 가던 중 "이제 남편 앞에서 화장 안하고 편하게 있을 수 있겠다"면서 좋아했다.
화장 전후가 달라봐야 얼마나 차이가 나겠냐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A씨가 직면한 '현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호텔에서 직접 목격한 아내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A씨는 "와이프가 씻고 나오는데 다른 사람이 나오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A씨는 "어느 정도면 이해하겠는데 진짜 너무 달랐다"며 "키가 180cm인줄 알았던 남자친구가 깔창을 벗고나니 160cm인 상황과 같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 정도면 사기결혼이라고 해도 될 정도라고 생각했다"며 "아내가 상처를 받을까봐 말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문제는 화장을 하지 않은 아내를 보면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질 뿐 아니라 부부관계도 싫어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있다.
A씨는 끝으로 "이제 결혼 3개월 된 신혼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며 "그냥 붙어있는 것도 좀 거북하다"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남편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동정론(?)과 "결혼했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는 비판적 댓글이 동시에 달리고 있다.
외모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사기결혼'까지 운운한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