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정신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살인미수 탈북자의 행방이 나흘째 묘연하다.
지난 1일 전남 나주에 위치한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살인미수 전과자 유태준씨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교정 당국은 즉시 추적을 시작했지만 나흘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 할 단서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
이에 법무부는 결국 오늘(4일) 오전 공개 수사를 결정하고 유씨를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 36분경 병원 뒤쪽 주차장 주변 밭에서 벽돌로 전자발찌를 끊고 뒷산 쪽으로 달아났다.
이후 유씨가 산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찍힌 CCTV를 확보한 경찰은 인근 야산과 길목, 반대편 마을 아파트와 차량의 블랙박스까지 모두 뒤졌지만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48세인 유씨는 165cm 정도의 키에 68kg의 몸무게를 가진 보통 체격의 중년 남성이다.
도주 당시 유 씨는 체크무늬 티셔츠에 검은 등산 모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환자용 바지를 입은 상태였다.
한편 유씨는 지난 1998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했다. 이어 지난 2001년 "아내를 데려오겠다"며 다시 입북했다가 이듬해 재탈북해 우리나라로 내려왔다.
이후 북한에 대한 망상장애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던 유씨는 지난 2004년 의붓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징역 3년과 치료 감호 10년을 선고받고 공주감호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3월부터 나주의 정신병원에서 치료받아왔다.
혹시 수배 전단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가진 사람을 발견할 경우 침착하게 112나 교정 당국에 신고해주길 바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