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부인이 투병 끝에 숨지자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8시쯤 대구 달서구 한 주택에서 A씨(78)가 농약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1년 전부터 백혈병을 앓던 부인 B씨(75)를 간병하던 A씨는 평소 자식들에게 "아내가 죽으면 나도 죽겠다"고 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쓰러진 현장에서는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같은 날 오후 부인이 백혈병 투병 끝에 숨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에 있다.
한편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노노 간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고령에 입원할 경우 장기 입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은 경제적 부담은 물론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간병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병원의 간병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간병비에 대한 가족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