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최근 범죄에 악용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안경형 카메라를 추천 상품으로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쿠팡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생활용품 카테고리 '오늘의 추천' 1위 상품으로 안경형 히든캠을 소개했다.
이 카메라는 외관상 일반 안경과 거의 차이가 없어 타인의 신체를 몰래 찍는 '몰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 제품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에는 이러한 '몰카 안경'을 착용하고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여성의 신체를 촬영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누리꾼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추천 상품'에서 이 제품을 내린 쿠팡은 '고객의 소리'를 통해 "초소형 카메라 상품 관련 판매에 관한 제한 법규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서 "이로 인해 판매 제재가 어려운 점 고객님의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제품 등록과 판매가 자유로운 소셜커머스의 특성상 관련 법규가 없으면 판매 금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 등 다른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 등은 이러한 몰카용 카메라 판매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소형 카메라 판매가 법적으로 처벌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 통념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판매를 막은 것이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오늘의 추천' 상품을 선정하는 방식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