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수백만 원으로 자산운용을 시작해 4백억 원대의 자산가가 된 대학생 박철상 씨가 모교에 13억 5,000만원을 내놓기로 했다.
2일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철상 씨는 모교에 방문해 복현장학금으로 13억 5,000만원을 기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철상 씨는 5년간 일정 금액을 조금씩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5년에도 경북대에 해마다 9천만원씩 5년 동안 4억5천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30명으로 잡았던 장학금 수혜 학생을 90명으로 늘리는 바람에 2년 만에 기금을 모두 소진했다. 이에 박씨는 새 약정을 맺어 향후에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내놓기로 했다.
박씨는 새로 시작하는 장학금 지급액을 기존의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박씨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저의 고마움과 존경의 표현"이라며 "후배들이 짊어진 무거운 짐을 앞으로도 나눠지고 어려움과 고민도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동 경북대 총장은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고도 하는 박씨가 우리 대학 동문임이 자랑스럽다"며 "사람의 미래에 투자하는 박씨 뜻에 따라 인재를 키워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박씨는 모교뿐 아니라 전남대 등 다른 학교, 여러 사회단체에 꾸준히 기금을 하고 있다.
그가 현재까지 사회에 환원한 금액은 대략 24억 원.
하지만 그는 현재 나눔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죽기 전까지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