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산과 계곡, 바다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피서객들이 많아졌다.
상인들은 '대목'을 맞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의 과도한 '준비'에 피서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운계곡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게시물 속 사진은 계곡 입구를 철조망으로 막아놓은 모습을 담고 있다.
군부대에서나 볼법한 날카로운 쇳조각이 붙은 철조망은 돌계단으로 된 계곡 통행로를 가로막고 있고 '접근 금지'라는 빨간색 띠까지 둘렀다.
해당 사진을 게시한 누리꾼은 "계곡 식당들이 계곡 내려가는 길을 철조망으로 막아놓고 식당에서 식사를 해야만 계곡을 이용하게 한다"며 "계곡에 내려갔다가 식당 아줌마에게 쫓겨났다"고 전했다.
사실 식당이 계곡을 점거하고 자릿세를 요구하거나 음식을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대부분 계곡이 있는 곳은 개발제한구역이어서 건물을 짓거나 음식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계곡에서 영업을 하는 경우 3천만원 이하 벌금이나 3년 이하 징역의 처벌을 받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는 적발돼도 처벌이 너무 약해 실효성이 없다.
그러나 단속이 나와도 벌금에 그치는 처벌에 식당들은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식당들의 계곡 영업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피서객들에게 돌아간다.
한적하고 시원한 계곡을 즐기기 위해 산을 찾은 피서객들이 자리를 잡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최근에 가족들과 계곡으로 피서를 다녀온 전 모(41)씨는 "아이들과 계곡을 찾았다가 식당에서 음식값을 내야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말에 불쾌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돈을 지불했다"고 하소연했다.
매년 휴가철이면 되풀이되는 문제 지적에 당국의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