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혼전순결을 문제로 설전을 벌인 연인들의 대화 캡처 사진이 20대 여성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생인 여성 A씨가 헤어진 남자친구 B씨와 함께 채팅으로 나눈 대화가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대화에 의하면 A씨는 종교적인 이유로 혼전순결을 지키고 있다.
이에 남자친구인 B씨와 성관계 여부를 두고 의견 충돌을 빚었다.
B씨는 A씨가 혼전순결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듯 "결혼 전까지는 손잡기와 포옹만 가능하고 키스, 잠자리, 유사 성행위는 할 수 없는 거냐"고 재차 묻는 모습이다.
이어 B씨는 "지금 관계를 갖더라도 우리가 몇 년 뒤에 결혼한다면 문제없지 않냐"고 A씨를 설득했다.
하지만 신앙심이 깊은 A씨의 신념은 확고하다.
A씨는 "목사님이 (혼전순결을 지켜야한다고) 말씀하신다"며 B씨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B씨는 "목사님들도 섹스는 한다. 목사님은 직업이지 수도승이 아니다"라며 A씨의 논리에 반박했다.
이어 B씨는 "결혼 안한 분이라고 해서 100% 금욕을 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라며 A씨를 필사적으로 설득했다.
그럼에도 A씨가 '스킨십 금지'를 풀 생각을 보이지 않자 B씨는 결국 '이별'을 선언했다.
B씨는 "순결은 가치관의 차이니까 너를 존중하지만 기약 없이 자위만 할 수는 없다"며 이별을 고했다.
종교와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혼전순결에 대한 의견이 명확히 갈리는 것은 세대를 불문하고 연인 사이 최대 난제로 꼽힌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원구원 등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20대 중 40%가 연인과 결혼 전제 없이 하는 '동거'를 찬성했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코코아북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성 10명 중 1명, 여성은 3명 중 1명꼴로 '혼전순결주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수적이던 과거와 달리 성생활에 있어 개방적으로 사고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증가한 결과라 놀라움을 자아낸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