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영화 '군함도'의 제작진이 영화 속에서 일본인보다 더 악랄하게 우리나라 사람들을 괴롭힌 친일파 역할의 김민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1일 스타뉴스는 영화 '군함도'의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강 대표는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한 배우와 스태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다,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명품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민재를 언급했다.
강 대표는 "김민재가 정말 괴로워했다. 연기하고 울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이 힘들어서라기보다도 '연기를 하면서도 이런 조선인이 있었다는 사실이 괴롭다'고 했다"면서 아픈 역사 속 잔인한 악역을 신랄하게 표현해준 김민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강 대표는 "연기도 엄청나게 잘해야 했는데, 그 역할을 믿고 맡길 배우가 없었다"며 "(김민재가) 그걸 잘 소화해줬다"고 그의 연기력을 극찬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영화 '군함도'에서 작업반장 완장을 차고 일본인 소장 지신을 받아 조선인을 관리하는 '노무계원' 송종구 역을 맡았다.
일본인 권력층을 등에 업고 조선인들을 학대하는 그의 잔혹한 모습은 '어떻게 같은 처지면서 민족에게 저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소름 끼쳤다.
영화를 본 관객들도 "올해의 나쁜놈상 감이다", "영화 보면서 일본인보다 김민재가 더 미웠다"며 그의 뛰어난 연기력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2000년 연극 '관광지대'로 데뷔한 김민재.
그가 데뷔 십여 년 만에 영화 '군함도'로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알린 가운데, 앞으로 어떤 역으로 돌아와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지 벌써부터 그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