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이 도래하면서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1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7월 하나투어를 통해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은 32만 9천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6% 늘었다.
지역별로는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이 늘어났고(46.2%) 그 뒤를 동남아(30.3%)와 중국(9.7%), 남태평양(4.7%), 미주(2.5%) 등이 이었다.
이처럼 휴가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최근 저가항공사 등의 등장으로 항공권 가격이 낮아진 측면이 크지만 국내 여행지의 휴가철 '바가지 문화'가 한 몫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휴양객들이 몰리는 지역의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은 대부분 '성수기' 요금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수기 요금은 대개 휴가가 몰리기 시작하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다.
숙박업소의 경우 비성수기에 비해 2~3배가량 요금이 비싼 곳도 많다.
유원지 근처 음식점들과 휴가객들이 자주 찾는 지역의 음식점들도 이와 비슷하다. 성수기 메뉴판을 따로 두고 있거나 부르는 게 값인 경우도 많다.
또 카드결제를 거부하기도 해 고객과 식당 주인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에 국내 지역으로 휴가를 떠난 사람들은 비성수기에 비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며 볼멘 소리를 내놓고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며 스트레스 받느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외국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여행의 경우 숙박·음식 비용이 명시돼 있거나 온라인 등으로 예약할 경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숙박의 경우 가격 비교 사이트를 이용해 '땡처리', '특가' 상품을 이용할 경우 최고급 호텔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항공료의 경우도 항공사 자체적으로 출발 2~3개월 전에만 예약하면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하는 '얼리버드' 행사를 열기도 한다.
실제로 7월 말 여자친구와 제주도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온 김준식(29·가명)씨는 "비행기 티켓과 숙박, 자동차 렌트 까지 하면 대충 200만원은 넘게 쓴 것 같다"며 푸념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자가 가족 4명과 사이판으로 3박 4일 휴가를 갔을 때 항공료 포함 400만원 정도를 사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더 비싼 셈이다.
정부는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휴가철 국내 여행을 활성화 하겠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고질적인 성수기 바가지 요금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국민들을 '애국주의'로 붙잡기보다는 상인들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자정의 모습을 보이느 것이 우선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