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한국 여성 성폭행한 日 '에어비앤비' 숙소 주인 또 성범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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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한국인 여성이 숙소 주인으로부터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올해 초에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 뻔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숙소 주인으로부터 한국인 여성이 성범죄 피해를 당할 뻔 했는데도 에어비앤비 측은 위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버젓이 해당 숙소를 계속 중개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SBS '8뉴스'는 일본 후쿠오카시 원룸 아파트에서 한국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일본인 남성이 올해 초에도 한국인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던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친구들과 함께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갔던 한국인 여성 A씨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문제의 숙소를 예약해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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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주인은 손님에게 술을 대접하는 것이 지역 관습이라면서 A씨에게 술을 권했고 별생각이 없었던 A씨는 인사치레로 술을 조금 마셨다.


이튿날 새벽 1시쯤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A씨는 숙소 주인이 아래쪽 이불을 들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고 강하게 항의한 뒤 다른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


A씨는 일본 현지 경찰에게 숙소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상세하게 진술하고 숙소 주인이 건넸던 술병과 종이컵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종이컵 안에는 정체 모를 수상한 하얀 가루가 남아 있었고 일본 경찰의 조사 결과 문제의 하얀 가루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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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귀국한 A씨는 곧바로 에어비앤비에 자신이 겪었던 일에 대해 알리며 해당 숙소에 더이상 손님을 받지 못하게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로부터 돌아온 답변에 A씨는 분노를 감출 수가 없었다. 에어비앤비 측은 "조사해 보니 호스트가 나쁜 의도를 품어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고 답한 것이다.


A씨는 에어비앤비 측에 "여성 2명이 자고 있는 공간에 불도 안 켜고 올라와 이불을 들고 있었다"며 "나쁜 의도가 없었다는 게 말이 되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충분한 조사를 통해 필요한 제재를 가했다"고 지난 4월 답할 뿐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가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에어비앤비 측은 위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숙소를 계속 중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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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측은 "일본 경찰이 성범죄 혐의가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했기 때문"이라면서 "문제의 숙소 주인에 대해 경고와 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어비앤비 측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위험 정보 제공 등 최소한의 노력만 했더라도 한국인 여성이 성폭행 당하는 끔찍한 피해는 결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정지연 사무총장은 "소비자에게 선택을 위한 기준 같은 것들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안전을 위한 정보 제공 같은 것들을 사전에 충분하게 제공하는 것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인 여성을 성폭행하고 상처를 입힌 혐의로 체포된 숙소 주인은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에어비앤비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재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日에어비앤비' 성폭행 사건, 한국 여성 책임으로 돌리는 일본 방송 (영상)일본의 한 방송에서 '에어비앤비 성폭행 사건'을 두고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