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스타크래프트'의 전설 임요환과 홍진호가 '임진록' 대결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30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런칭 기념 'GG 투게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살아있는 히드라' 국기봉, '푸른 눈의 전사' 기욤 패트리, '테란의 황제' 임요환, '폭풍 저그' 홍진호, '천재 테란' 이윤열, '영웅' 박정석, '폭군' 이제동, '택신' 김택용, '최종병기' 이영호 등 총 9명의 레전드가 참석해 대결을 펼쳤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대결은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황금기를 이끈 '임요환vs홍진호'의 '임진록' 대결이었다.
경기 전 임요환은 "어느덧 아이의 아빠고, 직장인이니까 오늘은 꼭 이겨보도록 하겠다"면서 "8년 만에 왔는데 홍진호를 공개 심판할 수 있게 됐다. 벙커를 좀 더 선명하게 보게 돼 진호가 안 된 것 같다"고 농담을 해 관중들을 웃게 만들었다.
임요환의 도발에 홍진호는 "시간이 흘렀지만 오늘만큼은 다른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며 "사실 임요환 선수가 워낙 어떤 전략을 쓸지 예측 불가였다. 하지만 오늘은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막고 왔다. 임요환 선수가 은퇴한 뒤 오래 전부터 손이 고장 났다. 오늘 쐐기를 박겠다"고 응수했다.
'임진록' 1경기는 '투혼' 맵에서 진행됐다.
홍진호는 경기 초반 임요환의 벙커링을 막은 뒤 뮤탈리스크를 이용해 SCV를 죽였다. 이후 멀티를 늘려가며 테크트리를 올린 그는 가디언과 울트라리스크를 동원하며 임요환의 GG를 받아냈다.
2세트 2경기는 22시 22분에 시작됐다. 1경기에서 패배를 당한 임요환은 초반 센터 팩토리 전략이 홍진호에 간파돼 히드라리스크에게 저지당했고, 바이오닉으로 체제를 전환하려다가 정찰에 들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임요환은 소수 정예 바이오닉 병력으로 홍진호의 앞마당을 급습, 마린 부대의 스팀백 러시를 통해 홍진호의 앞마당과 본진을 차례로 파괴하며 1경기 패배를 되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