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피서객이 뜨거운 여름 날씨를 즐기고 떠난 해수욕장에는 쓰레기만 남아 굴러다녔다.
지난 주말 모처럼 화창한 날씨를 맞아 강원도 내 93개 해수욕장에는 총 553만 3,174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7월 5일 개장한 이후 주말과 휴일마다 궂은 날씨를 보였던 동해안 해수욕장이지만 이날은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였다.
특히 경포해수욕장이 있는 강릉에는 46만 9천여 명의 피서객이 몰려 화창한 여름 날씨를 즐겼다.
수많은 피서객이 떠난 다음 날, 그들이 앉았던 자리에는 은색 돗자리와 술병, 음식물 찌꺼기들이 남았다.
밤새 술을 마시고 들긴 피서객들이 자리에 놓고 간 쓰레기들이었다.
아침이 되자 주인 잃은 쓰레기들은 바람에 이리저리 날렸고 일부 병은 깨져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했다.
때문에 청소 노동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비닐봉지와 집게를 들고 해변을 청소해야 했다.
31일 오전 내내 경포해수욕장에서 청소 노동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무려 3t에 달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떠난 피서객들의 행동 때문에 다음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한편 강릉시 관계자는 "경포해수욕장을 치우기 위해 매일 60명을 동원하고 있다"라며 "노는 것은 좋지만 규격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지정된 장소에 버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