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노인들의 '350원 갑질'에 아이스크림 가게 알바 접은 여대생

인사이트알바를 시작한 여대생이 '350원짜리 갑질'을 당한 사연을 폭로했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요즘 유행하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350원짜리 갑질'을 일삼는 나이든 고객들이 알바생을 울리고 있다.


지난 29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울면서 알바 때려쳤습니다'라는 사연이 소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0대 초반의 여대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여름 방학을 맞아 시작한 알바를 불과 2주만에 포기했다고 전했다.


A씨가 시작한 일은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스크림 할인점' 아르바이트로 시원한 매장에서 편안하게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처음에는 생각했다고 한다.


인사이트일부 노인들의 행태가 알바생들을 울리고 있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꿀 알바'로 생각했는데 한 달 사이에 6번이나 알바생이 바뀐 이유를 알바 일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배경에는 무시무시한(?) '350원짜리 갑질'을 일삼는 동네 노인들이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나이든 어르신들이 찾아와서 이런 저런 부탁을 하면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어느 정도 배려해 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동네에서 찾아오는 나이든 고객들은 매너 좋은 어르신들이 아니라 나이만 많은 무개념 사람들로 밝혀졌다.


35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구입하면서 알바생에게 반말은 기본이고 욕설까지 했던 것.


인사이트자료 사진 / 연합뉴스


셀프로 아이스크림을 골라 담아야 하는데 반말을 하면서 봉투에 담으라고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게다가 돈이 모자란 상황이면 "많이 구입했는데 100원에 달라"고 소리를 치면서 말도 안 되는 행패를 일삼았다고 A씨는 폭로했다.


계산을 할 때 돈을 집어던지는 것도 모자라 욕설 비슷한 말을 섞어가면서 알바생을 무시하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문제는 가게 사장이 매장에 있을 때에는 노인들의 태도가 평소와는 전혀 달랐다고 한다.


사장님이 있으면 알바생에게 존댓말을 쓰기도 했고 평소에 하던 '심술'도 부리지 않았다고 A씨는 증언했다.


인사이트여대생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결국 일을 포기했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결국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가게 사장에게 알바를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2주만에 지옥과 같은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탈출했다고 A씨는 근황을 전했다.


A씨는 "그 백원이 그렇게 아깝고 쓰기싫으세요? 그런데 알바생한테 갑질은 하고싶으시고요"라며 "제발 밖에서 본인 아들, 딸들이 그런 취급 당하면 어떨까 생각 좀 해주세요.. 제발!!"이라고 호소했다.


이렇듯 알바생을 상대로한 갑질은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심각한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실정이다.


인사이트어린 알바생들이 고용주와 고객들의 갑질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실제로 광주시 청소년노동인권센터가 최근 청년과 청소년을 고용한 편의점 등의 사업장 노동조건, 인권현황 등을 점검한 결과 응답자(496명)의 4.2%와 21.0%가 사용자와 손님으로부터 언어적·신체적 폭행을 경험했다.


특히 나이가 어린 근로자일수록 빈도는 높아져 사용자로부터 폭행당한 비율은 10대(23.4%)가 20대 (2.2%)에 비해 10배 이상 높았다.


손님으로부터 비인격적 대우를 받은 비율도 10대(38.3%)가 20대(19.2%)보다 2배가량 많았다.


버스 기사와 승객들 분노케 만든 '막가파 무임승차' 할머니바쁜 출근 시간에 시내버스에 당당하게 무임승차를 일삼는 뻔뻔한 할머니를 목격한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