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가 아내 몫으로 들어놓은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 사고를 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남편의 사건을 파헤쳤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2초 속 마지막 퍼즐 - 95억 보험 살인 진실 공방' 편이 전파를 탔다.
해당 방송은 지난 2014년 경부 고속도로 하행선 천안 부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임산부 사건의 숨겨진 이야기에 대해 다뤘다.
당시 남편의 졸음운전으로 20살 가까운 나이 차가 나는 임신한 아내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그런데 처음에는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됐던 이 사고가 경찰의 의심으로 곧 살인 사건으로 바뀌어 재수사됐다.
경찰은 만삭의 아내가 현장에서 즉사할 정도로 큰 사고였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사고 당일 퇴원할 정도로 부상이 경미한 점, 조수석에만 집중돼 사고가 난 점을 이상하게 여겼다.
이에 사건을 담당한 천안동남경찰서는 남편이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아내가 사망하면서 고인 앞으로 들어 놓은 32개의 보험에서 총 약 95억원의 보험금이 남편에게 지급된다는 사실도 고의 사고 의혹을 키웠다.
또 사고 직후 남편이 병원에서 치료 받을 당시 미소를 지으며 양손을 들고 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져갔다.
취재진은 이씨의 시신 검안 사진에서 이씨가 사고 전 이미 사망한 상태였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반면 이씨의 몸 곳곳에서 발견되는 출혈 모습에서 사고 당시까지 심장이 뛰고 있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사망한 아내의 사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가는 상황에서 남편은 "단순한 졸음운전이었다"라며 살인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대법원 역시 "남편이 고의 사고를 냈다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며 사건을 파기 환송한 상태다.
한편 남편은 현재 서울의 대형 로펌을 통해 전직 대법관을 포함한 화려한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