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단속의 최일선에 있는 경찰관들이 오히려 음주 운전을 하다가 잇달아 사고를 냈다.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음주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서울 강동경찰서 소속 박모(43) 경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박 경사는 전날 오후 10시 40분께 성남시 중원구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중앙분리대 화단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고 현장에서 400여m 떨어진 집으로 달아났다가 행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박 경사는 세 차례에 걸친 음주측정 요구에 불응한 끝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단순 사고로 생각해 차적을 조회해 신원을 확인했다"며 "술 냄새가 나서 음주측정을 요구했는데 거듭 거부해 현행범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8일 0시 25분께에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마포경찰서 소속 이모(29) 순경이 좌회전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아 상대 운전자가 다쳤다.
이 순경은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0.096%로 나왔다.
경찰은 이 순경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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