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왜 경적 울리냐"며 40분 숨어있다 버스 기사 찌른 중국 동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자신에게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버스기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40대 중국 동포가 구속됐다.


28일 서울구로경찰서는 버스 기사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중국 동포 정모씨를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5일 밤 10시 50분경 도로 위에서 택시를 잡던 중 A씨가 경적을 울리며 항의하자 앙심을 품고 인근 가게에서 흉기를 산 뒤 A씨가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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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건너와 일하던 정씨는 이날 구로동에 위치한 여동생의 집에 하룻밤 머물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그런데 택시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화가 난 정씨는 도로 위로 내려서서 손을 흔들며 택시를 기다렸다.


당시 마을버스를 운행 중이던 A씨가 정씨를 보고 경적을 울리며 비켜 달라고 요구했지만 정씨는 꿈쩍하지 않다가 한참 후에야 비켜섰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버스에서 내려 정씨에게 항의했고 이때 약간의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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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곧 자리를 떴지만 분이 풀리지 않은 정씨는 A씨의 버스번호를 기억하고 인근 가게에서 흉기를 산 뒤 현장을 맴돌며 그를 기다렸다.


40여 분 후 현장으로 돌아온 A씨가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자 정씨는 곧장 A씨에게 다가가 흉기를 휘둘러 그의 오른팔을 찌른 뒤 달아났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은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 인근 CCTV 등을 분석해 지난 18일 정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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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 조사에 따르면 평소 욱하는 기질을 가진 정씨는 A씨가 자신에게 경적을 울리고 항의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며 "정씨를 구속한 뒤 지난 24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서울에 사는 중국인, 올해 '20만명' 돌파했다서울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중국인이 올해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