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아열대성 기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맹독성 바다뱀이 부산 앞바다에 출몰하면서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제주 앞바다에서 목격되면서 한반도에서 처음 발견된 '넓은띠큰바다뱀'은 주로 대만에서 서식하는것로 알려져 있다.
아열대 기후인 대만과 일본 류큐 열도에서 종종 목격되는 이 바다뱀은 최근 이어진 폭염에 동해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한반도까지 출몰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브라과에 속하는 넓은띠큰바다뱀은 일반 독사보다 20배 이상 강한 맹독을 지니고 있다.
육지의 뱀과 유사한 모습의 이 바다뱀은 꼬리 모양이 노처럼 넓으며 물릴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강원대의 박대식 교수는 "처음엔 제주도에서 잡혔던 뱀이 요즘엔 부산에서도 잡히고 있다"며 "한반도 주변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넓은띠큰바다뱀의 관찰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주민들과 피서객을 위협하는 맹독성 생물에는 넓은띠큰바다뱀 이외에도 대표적으로 '파란고리문어'가 있다.
10cm 정도 크기에 적갈색 바탕의 파란 고리 무늬가 특징인 파란고리문어는 복어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을 지니고 있다.
복어보다 무려 '1,000배'에 가까운 독성을 품고 있는 파란고리문어는 불과 1mg가량의 독으로도 인간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파란고리문어는 최근 수온 상승과 함께 경남 거제를 비롯해 울산과 경북 영덕에서도 목격되면서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기도 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휴가철 나들이객이 바닷가로 몰려들 것을 우려하며 "화려한 형태나 색상을 지닌 물고기류, 해파리류 등을 맨손으로 잡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