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경희대가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청소 노동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26일 경희대 관계자는 "학교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가 자회사인 '케이에코텍'을 이달 초 설립했다"며 "청소 노동자 135명을 전원 직접 고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으로 용역업체 소속이던 135명의 경희대 청소 노동자들은 자회사와 고용계약을 체결해 정년인 70세까지 일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5년 10월 경희대는 민간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와 함께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사다리포럼'에 참여하며 청소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일명 '경희모델'을 추진해온 바 있다.
이후 진행된 초안은 학내에 협동조합을 만든 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입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고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청소 노동자들의 연령과 정년, 법적인 문제 등을 감안해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를 설립, 노동자들의 고용을 안정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는 청소 노동자 직접 고용 논의가 시작된 지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에 대해 조진원 케이에코텍 대표는 "청소 노동자들을 고용했던 용역업체에서 4대 보험까지 모두 승계함으로써 완전 고용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또 백영란 공공운수노조 경희대 분회장은 "한 번 취업하면 안정적으로 정년까지 일할 수 있게 돼 마음이 편안하다"면서 "이제 정규직으로의 첫걸음을 시작한 만큼 복지와 근로 환경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