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여자대표팀에 "185cm 이상만 비즈니스 타라" 지시한 배구협회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대한배구협회가 체코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여자대표팀에 불합리한 지시를 해 논란이 일었다.


26일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2017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결선에 진출해 체코로 떠난다.


그러나 선수 12명 중 6명만 비즈니스석, 나머지 6명은 이코노미석을 배정해 논란이 일었다.


오는 8월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을 치르는 남자 대표팀 14명 전원의 항공편은 비즈니스석으로 예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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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오한남 대한민국배구협회 신임 회장은 이와 같은 논란에 해명했다.


오 회장은 "사실 대표팀은 얼마 전까지는 다 이코노미로 갔다"며 "연맹에서 1억원 지원을 받았지만, 시합은 많고, 남녀 모두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체코 왕복 비즈니스석은 1인당 660만원이 든다. 그런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연구한 끝에 내 키가 183㎝인데, 185㎝ 이상은 비즈니스로 하고 그 이하는 이코노미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라며 "감독이 리베로 중 무릎 수술한 선수 한 명을 추가해달라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오한남 회장 / 연합뉴스


협회의 열악한 지원때문에 선수들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여자배구팀을 운영하는 IBK기업은행이 긴급 지원금 3천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IBK기업은행의 알토스배구단에는 대표팀 선수 4명(김희진·김수지·염혜선·김미연)이 있어 이 같은 결정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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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알토스배구단 관계자는 "장거리 비행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대표팀의 우승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8승 1패의 성적으로 예선을 1위로 통과해 체코로 향하게 됐다.


'김연경 혼자서 17점 득점'…한국 여자배구, 폴란드 꺾고 1위로 결선행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완파하고 그랑프리 2그룹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