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본인들이 가르치는 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온 선생님들에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지난 25일 경기 여주경찰서는 한 고등학교 교사 2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 수가 5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학교 전교생을 상대로 조사에 나선 결과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에 전날 이 고등학교 교사 김모(52)씨와 한모(42)씨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 학교 학생부장이자 2·3학년 학생을 가르치는 체육 교사로 근무하던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체육수업 중 여학생들에게 안마해달라며 자신의 엉덩이 부분을 만지게 하고, 자신도 여학생들의 신체 부위를 만지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씨는 2015년 3월부터 최근까지 3학년 담임교사로 재직하며 학교 복도 등을 지나가다가 마주치는 여학생들의 엉덩이 등을 상습적으로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성추행한다"는 신고를 받고 추가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3차례에 걸쳐 A학교 전교생 45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50명이 넘는 여학생들이 김씨와 한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 대부분이 비슷한 수법으로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일부는 가해 교사를 지칭하며 '기분이 나쁘다.', '영원히 안 봤으면 좋겠다'라고 진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학생들이 그랬다고 하니 잘못한 것 같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한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학교에서 발생한 성추행 등 폭력사안에 대해 학교가 미흡하게 대처한 부분이 있는지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권순걸 기자 soongul@ins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