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수해 복구 중 외국인 근로자가 잃어버린 월급 200만원 찾아준 특전사

인사이트권범수·이성준 하사 / 사진 제공 = 13공수특전여단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최근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청주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잃어버린 월급을 수해복구에 나선 특전사 장병들이 찾아줘 화제다.


지난 21일 육군 특수전사령부 13공수특전여단 소속 권범수, 이성준 하사는 충북 청주시 미원면 수해현장에서 부대원 100여 명과 함께 침수된 가옥과 파손된 펜션을 정리하던 중 뭉칫돈을 발견했다.


이들이 진흙 속에서 발견한 돈은 오만원권 40장으로 무려 200만원이나 되는 거금이었다.


이에 돈을 잃어버린 주인의 심경을 걱정한 이들은 지체 없이 수소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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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후 이 돈이 카자흐스탄 출신 샤키씨 부부가 지난 16일 내린 폭우에 긴급히 대피하다 잃어버린 월급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두 부사관은 즉시 펜션 주인 배모씨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고 배씨는 이 돈을 샤키씨 부부에게 돌려줬다.


수해로 일터는 물론 월급마저 잃어버리며 실의에 빠져 한국을 떠나려 했던 샤키씨 부부는 돈을 찾아준 두 부사관을 향해 서툰 한국말로 "땡큐 코리아, 원더풀 특전사"를 연발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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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근 주민으로부터 이러한 선행을 전해 들은 부대 측은 두 부사관에게 표창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부사관은 "칭찬받을 게 아닌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무엇보다 타국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샤키씨 부부가 다시 희망을 찾게 돼 다행이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수재민들이 더는 할 일이 없다고 말할 때까지 수해복구 작업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무더위 속 수해복구 작업하다 '짜장면'먹는 대한민국 장병들푹푹 찌는 무더위 속 수해 복구 작업에 투입된 군장병들이 '짜장면'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