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전북 전주시의 한 대학에서 교직원 채용 서류 중 하나로 일본군 위안부를 공창(公娼)에 비유한 뉴라이트 학자의 발언 동영상을 보고 소감문을 제출토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는 "A대학이 지난 7일 대학홈페이지에 올린 올 2학기 교·직원 초빙공고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폄훼하는 내용이 주류인 동영상 소감문을 제출토록 했다"고 밝혔다.
A대학이 요구한 지원서류 중에는 '이영훈 교수 환상의 나라-위안소의 여인들 1· 2· 3 시청 후 본인 의견서 제출 1부'가 포함되어 있다. 해당 동영상의 링크도 올려뒀다.
문제는 해당 동영상에서 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를 풍속업(매춘업)이라 말했다는 것이다.
또 위안부 성노예 설은 근거가 불충분하므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위안부는) 계약을 맺고 나름대로 법적 형식을 갖춰서 데려온 것"이라며 "취업 사기라고는 볼 수 있지만 노예사냥은 아니며 불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에 재직했던 이 교수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논객으로 지난 2004년 한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군 위안부는 상업적 목적을 지닌 공창"이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대한민국에서 어느 학교도 역사를 왜곡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직원을 채용하려 한 적은 없었다"며 "전주기전대의 해괴한 직원 채용 방안은 교육을 사유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