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우리는 그곳을 지옥섬이라 불렀다..."
오는 26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청년들의 강제 징용·'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그린 영화 '군함도'가 개봉한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현에 속한 작은 섬으로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고 불린다.
여기에서 많은 조선인 청년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 죽어갔고 여성들은 '위안부'로 치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조선 청년들은 하시마 섬을 '지옥섬'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군함도'의 이야기를 쉽게 접한 곳은 바로 MBC '무한도전'이었다.
2015년 9월 12일 방송된 '배달의 무도-하시마 섬의 비밀' 편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특집으로 성신여자대학교의 서경덕 교수와 '무한도전'의 멤버 하하가 함께 하시마 섬을 찾았다.
하하와 서 교수는 함께 군함도를 둘러보며 당시의 참혹함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하지만 관광지화된 하시마 섬의 가이드는 일본인들에게 '조국 근대화의 상징' 등으로 소개하며 당시의 호화로워 보이는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을 마주했던 조선인 청년들은 할아버지가 되어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 할아버지는 "쌀, 보리쌀은 구경도 못 하고 콩기름을 짜고 남을 찌꺼기로 연명했다"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은 '아이고 배고파라. 쥐 나서 못 살겠다'였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자발적인 노동이었다"라고 말했다는 소리를 들은 할아버지는 차마 입을 떼지 못했다.
잠시 침묵을 지킨 할아버지는 "자원해서 갔다고? 하시마 섬을?"이라고 말해 보는 이를 먹먹하게 했다.
일본 정부는 진실을 쏙 뺀 채 하시마 섬을 201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편 MBC '무한도전'의 '배달의 무도-하시마 섬의 비밀' 편은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