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일본인들이 꼭 봐야 할 '위안부' 소재 영화 4편

인사이트영화 '어폴로지'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께서 어제 영면하시며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생존 위안부 할머니는 이제 37분이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페이스북으로 김 할머니의 명복을 빌며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라고 소회를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피해자분 중 또 한 분이 흡족한 답을 못 얻고 가셨다"라고 말하며 "합의 내용이나 협상 경과를 좀 더 꼼꼼히 검토해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려 한다"고 전했다.


지난 7일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아베 총리는 박근혜 정부 당시 합의된 12·28 위안부 협상을 언급하며 "위안부 합의 이행의 필요성"을 제기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온도 차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다.


통한의 마음을 안고 돌아가신 또 한 분의 희생자 앞에 우리는 언제쯤 제대로 된 사과를 돌려드릴 수 있을까.


공감 능력이 의심되는 아베 총리와 인본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위안부 영화 4편을 모아봤다.


1. 어폴로지(The Apology)- 2016년


인사이트영화 '어폴로지'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남은 위안부 문제에서 진실한 사과를 바라는 한국, 중국,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내가 죄가 없다"라고 말하기까지 힘들었던 시간과 없어지지 않는 상처로 곪아 터진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로 오늘도 피를 흘리고 있다.


진정한 사과로 상처는 없어지지 않아도 "마음은 풀릴 수 있다"는 할머니들의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김원옥 할머니의 자필 글씨가 가슴 뭉클하게 한다.


인사이트영화 '어폴로지'


2. 눈길(Snowy Road)- 2015년


인사이트영화 '눈길'


새하얀 눈벌판에 서 있는 빨간 코트를 입은 소녀와 낡은 한복을 입은 소녀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015년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를 영화로 새롭게 편집한 작품이다.


영화 '눈길'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교차 편집으로 현재 상황에서 당시를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백발 성성한 할머니 '종분(김영애)'이 소녀적 끌려가 성노예로 고문받던 시절의 아픔은 항상 그의 곁을 떠도는 '영애(김새론)'의 환상처럼 결코 잊히지 않는 기억이다.


직접적인 장면 묘사 없이도 소녀들의 아픔을 절절히 그려낸 '눈길'은 무참히 밟힌 눈길처럼 마음에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인사이트영화 '눈길'


3. 귀향(Spirits' Homecoming)- 2015년


인사이트영화 '귀향'


"너희들은 인간이 아니다. 황군을 위한 암캐일 뿐이다"


장난치기 좋아하고 웃음 많던 정민은 일본 순사들에게 끌려가 '지옥'으로 향하는 기차에 탄다.


도착한 중국에서 일본군에게 모진 학대를 당했던 소녀들이 점차 죽어가고 불안에 휩싸인 정민은 친구 영희와 '지옥' 탈출 계획을 세운다.


"혼자 돌아와서 미안하다"는 한 마디가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 '귀향'은 후원자 75,270명의 힘을 모아 만들어졌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과 함께 7만이 넘는 후원자 명단이 흐르는 엔딩크레딧은 영화 내용에 더해 감동을 선사하는 또 하나의 요소다.


인사이트영화 '귀향'


4. 낮은 목소리 3 숨결- 2000년 (2008년 재개봉)


인사이트영화 '낮은 목소리 3 숨결'


'숨결'은 한국독립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시리즈 중 완결의 성격을 띠는 작품으로 피해자 중 한 명인 '이용수 할머니'가 주된 인터뷰어다.


피해자가 피해자에게 묻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는 영화는 그만큼 묻는 이와 듣는이 사이의 벽을 허물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가 지나간 유물이 아닌 아직 해결되지 못한 현시대의 문제라는 점을 강요하지 않고 잔잔하게 풀어놓는다.


인사이트영화 '낮은 목소리 3 숨결'


장례비만 남기고 '2억 5천' 기부하고 떠난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는 자신의 장례비를 제외한 전 재산을 모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