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인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 피서객들의 비양심적인 쓰레기 투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3일, 부산의 해수욕장 7곳에는 100만명에 이르는 피서객이 몰려 물놀이를 즐겼다.
특히 해운대 해수욕장은 우리나라 대표 휴가지답게 30만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몰려 더위를 식혔다.
많은 피서객이 찾는 휴가지인 만큼 이날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다량의 쓰레기가 발생했다.
쓰레기야 치우면 되지만 문제는 많은 피서객이 나 몰라라 식으로 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는 점이다.
이는 해운대는 물론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동으로 이날 무단 투기된 쓰레기는 돗자리, 깨진 술병, 담배꽁초, 치킨 뼈 등 그 종류가 다양했다. 또 양은 무려 8톤에 달했다.
이 쓰레기들은 총 160명의 청소원들이 하루 3교대로 치우고 있는데, 피서객들이 모두 떠난 새벽에 양이 가장 많다고 한다.
한 청소원은 "쓰레기를 모래에 파묻는 등 별의별 방법으로 투기를 한다"며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가 평일은 4톤, 주말은 8톤에 달한다. 특히 밤새 술을 마신 피서객들이 남긴 쓰레기가 절반을 넘는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무단 투기한 쓰레기의 양은 5백톤을 넘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많은 피서객이 함께하는 만큼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며 또 후대에 깨끗한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모든 휴가지가 쓰레기장으로 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