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의처증 때문에 이별을 통보 받은 조선족 남친이 자해 사진을 페북 메시지로 보내온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선족 남자친구, 어떻게 헤어져야 할까요'라는 끔찍한 사연이 공개돼 많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연을 올린 여성 A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조선족 남자친구와 연애를 했는데 병적인 수준을 넘어선 의처증 때문에 이별을 결심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상하고 착한 남자친구의 모습에 반했지만 만남을 계속할수록 남자친구의 비상식적인 행동 탓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 됐다고 한다.
잠시만 연락이 안 되면 전화기에 불이 날 정도로 메시지 폭탄과 전화를 걸어올 뿐 아니라 일하던 도중에도 집으로 찾아오기 시작했던 것.
너무 답답하고 무서워서 헤어지자고 했는데 울면서 매달렸는데 심지어 식칼을 자신의 옆구리에 댄 뒤 스스로 죽어버리겠다고 협박을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A씨는 "눈 앞에 제가 안 보이면 불안하다고 합니다. 집에 있으면 수시로 영상통화를 걸어서 집안 구석구석 비춰보라고 하고 핸드폰도 매일 검사해요"라고 호소했다.
여러 차례 이별을 했지만 남친이 죽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무서웠지만 한편으로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 다시 만나기를 되풀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결국 집착의 정도가 더 심해져 이별을 결심하고 연락을 받지 않았는데 A씨의 친구에게 소름 끼치는 메시지가 날아왔다.
조선족 남자친구는 자신의 손목을 칼로 자해한 사진을 촬영해 A씨의 절친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로 전송했던 것이다.
친구들은 A씨에게 "너 정말 어떻게 될까 싶어 무섭다. 빨리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저와 제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이 해코지 당할까 너무 무섭고 두렵습니다"며 "이제서야 뉴스로 봤던 조선족 살인 사건들이 떠오릅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런 뉴스를 간과한 제가 너무 한심스럽다"며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조언 좀 주세요"라고 간청했다.
게시물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우선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게 가장 급할 것 같다"며 "불법체류자일 가능성도 높으니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렇듯 한국 사회에서는 데이트 폭력 문제가 꾸준히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남녀 간 데이트 폭력은 지난 2014년 6천675건에서 2015년 7천692건, 지난해에는 8천367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피해자 188명 중 신고한 사람은 30명에 불과했다. 실제로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더욱 많다는 반증이다.
또한 데이트 폭력의 경우 재범률이 76%가 넘었으며 가해자가 또 다시 연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