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서울대공원에 남아있던 마지막 돌고래인 '금등'과 '대포'가 고향으로 돌아갔다.
지난 18일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인 금등이와 대포가 제주 함덕 앞바다에 방류됐다.
이는 금등이와 대포가 제주 연안에서 어업용 그물에 걸려 공연에 동원된 지 각각 19, 20년 만이다.
본격적인 방류 작업이 시작되자 방류팀은 우선 금등이와 대포에게 마지막으로 먹이를 공급했다.
이어 가두리의 수중 그물이 열리며 금등이와 대포는 앞서 방류된 친구들이 있는 바다로 나아갔다.
이번 방류 행사는 2013년 제돌이를 시작으로 2015년 태산이와 복순이에 이은 세 번째다.
금등이와 대포는 각각 1998, 1997년 제주 앞바다에서 포획돼 제주의 한 공연업체에서 활동했다.
이후 1999년 금등이가, 2002년 대포가 각각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반입됐다.
오랫동안 쇼에 동원돼 야생성을 잃어버린 금등이와 대포는 두 달 전 제주로 내려와 야생성을 키우기 위한 자연적응훈련을 했다.
초기에는 사냥 등 야생 생활 적응을 어려워했지만, 훈련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야생성을 회복해갔다.
행사에 참석한 강준석 해양수산수 차관은 "이번 방류를 결정해준 서울시를 비롯해 이들의 안전한 귀향을 위해 힘 써준 동물보호단체, 제주지역 어촌계 등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금등이와 대포의 방류로 국내 관광시설에 남겨진 남방큰돌고래는 제주에 단 한 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