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젊음을 바쳐 나라로부터 받은 군 월급을 모두 기부한 해병이 있다.
18일 전역한 해병대 1사단 선봉연대 소속 김도훈(23·병 1203기) 병장은 '해병대 덕산장학재단'에 150만원을 기부했다.
김 병장이 전달한 금액은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해병대 장병과 군무원 및 그 자녀, 전·사상자 가족, 전역 병사들의 학업을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대학교 1학년 과정을 마친 뒤 2015년 10월 입대한 김병장은 매달 받는 월급을 아껴 5~9만원씩 꾸준히 모았다.
그는 "21개월 복무하는 동안 강인한 체력과 도전정신, 소중한 전우가 돈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나를 변화시킨 해병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적은 액수지만,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김 병장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사랑한 모범적인 해병이었다"며 "해병대 빨간 명찰을 늘 자랑스러워 한 그가 사회에서도 항상 건승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병장의 할아버지는 6·25 전쟁 때 해병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병장은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해병대에 지원했으나, 체력이 약해 첫 도전에서 실패했다.
하지만 다시 체력을 다져 끝내 해병대에 입대하는 등 해병대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른 편이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