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주변 해빙이 점점 줄어들면 필사적으로 먹이를 찾는 북극곰들이 사람을 더 많이 공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학술지 '와일드라이프 불틴' 최신호에는 지구온난화로 줄어드는 빙하가 북극곰의 먹이를 부족하게 만들고, 배고픈 북극곰은 인간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캐나다·노르웨이·러시아 등의 생물학자들이 참여한 다국적 연구팀은 1870∼2014년에 확인된 북극곰 공격 73건을 조사했다. 이 기간 북극곰 공격으로 사람 20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다.
196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에 평균 9건꼴로 일정하게 북극곰 공격이 발생했으나,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를 기록한 2010년부터 5년간 일어난 공격은 15건이었다.
해빙이 줄면서 물개 등 북극곰의 주요 먹이 개체 수도 급감했다. 특히 북극곰은 해빙이 많이 녹아 사방으로 먹이를 찾아다니는 여름에 주로 인간을 공격했다.
연구진은 사람을 노린 북극곰 공격 중 59%를 사람을 잡아먹으려는 포식성 공격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점점 많은 사람이 북극곰이 나타나는 지역에 캠핑이나 여행을 가는 점도 북극곰 공격을 자극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극곰 공격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캠핑자나 여행자였다. 북극곰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 들어와 발생한 공격은 전체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
연구에 참여한 북극곰 보호단체 '폴라베어 인터내셔널' 소속 연구자 제프 요크는 "해빙 감소와 북극곰 지역 여행 증가가 맞물려 북극곰의 공격에 필요한 조건을 만들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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