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군산의 한 초등학교에 일일교사로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다음 일정으로 인근의 허름한 만둣가게를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3일 김 여사는 수행원들과 함께 군산시 나운2동에 위치한 5평 남짓의 작은 만둣가게를 찾아 만두와 찐빵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사실 김 여사가 이곳을 찾은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지난해 5월 10일 대선 예비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새만금을 둘러보기 위해 군산을 방문했다.
이날 만둣가게 주인 장숙경씨는 "아름다운 정치를 해주시라"는 응원과 함께 문 대통령에 따끈한 만두를 건넸다.
또한 '다 같이 나눠 드시라'며 냉동만두 1세트(100개)를 차에 실어주기도 했다.
이후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을 대신해 장씨에게 "만두 감사하다. 맛있게 잘 먹었다. 사업 잘되기를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1년 후 지난 11일 청와대는 장씨에게 김 여사의 가게 방문 소식을 알렸다.
마침 군산을 가게 된 김 여사가 만두를 챙겨준 장씨에게 고마움을 전하려 일부러 일정을 잡은 것이다.
장씨는 '1년이 넘은 일인 데다 가게가 좁아 여사님께서 드실 곳이 없다'며 방문을 거절했지만, 김 여사의 간곡한 마음을 전해 듣고 결국 수락했다.
예정대로 김 여사는 이틀 뒤인 지난 13일 장씨를 만나 김치만두, 고기만두, 찐빵 등을 맛있게 먹고 상경했다.
장씨는 "그때를 기억하고 가게를 찾아줘 놀랐고 당황해 제대로 감사의 말도 못했다"며 "여사님께서 '만두가 맛있다. 대통령도 만두 좋아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김 여사는 일일교사로 와달라는 초등학생들의 손편지에 화답하기 위해 군산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김 여사는 '꿈'을 주제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해당 학교 합창단원들과 함께 무대도 꾸며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