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장애를 가진 엄마가 역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을 홀로 돌보고 있는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2일 '같이가치 with kakao'에는 '두 발로 걸을 수 없는 나와 내 아들'이라는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 평강이 엄마는 지체 장애인이다. 그녀 아들 평강이는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18개월까지 목도 가누지 못했다.
그런데 남편은 아픈 아들과 자신에게 끊임없이 폭언을 쏟아낸 데 이어 폭력까지 행사하며 이들을 더 고통스럽게 했다.
이러한 상황을 더는 견딜 수 없던 평강이 엄마는 비상금 '3만원'만 챙긴 채 평강이와 함께 도망쳐 나왔다.
눈앞이 캄캄한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다. 그리고 이런 엄마의 보살핌 덕에 평강이는 올해 17살이 됐다.
하지만 평강이는 아직 기저귀를 떼지 못해 언제나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다. 특히 평강이의 재활 치료를 위해 병원을 가야 하는 날은 이들에게 '전쟁'이다.
하반신 마비를 앓고 있는 엄마가 평강이까지 챙기며 병원을 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실제로 평강이 엄마는 병원에 머무는 내내 한 손에는 자신의 휠체어 바퀴를, 다른 한 손에는 평강이의 휠체어 손잡이를 잡은 채 돌아다녀야 한다.
이처럼 최선을 다 하고 있는 엄마를 더 속상하게 하는 것은 평강이의 관절이 수술로도 더는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이다.
평강이가 느끼는 통증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기 위해서는 재활 치료밖에 방법이 없는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들이 입원·재활 치료비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대해 평강이 엄마는 "부잣집이나 건강한 부모한테 태어나면 그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왜 나한테 (태어나서) 이렇게 됐나 싶다"며 "내가 멀쩡하다면 내가 어떻게라도 조금이라도 할 텐데 (내가 이래서) 아무것도 못 해주니까 속상하기도 하다"고 한탄했다.
그럼에도 이 모자는 하루하루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평강이 엄마는 자신의 요리를 먹고 "맛있다"며 웃어주는 아들의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한편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평강이와 엄마를 돕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링크(같이가치 with kakao)를 누르면 된다. 해당 링크에는 자세한 후원 방법이 나와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