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학원 안다니면 '절대' 못푸는 '고2 미적분' 중2 시험에 나온다"

인사이트KBS1 '뉴스9'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중학교 2학년 중간고사 수학 시험에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수준의 문제가 출제됐다.


지난 12일 KBS1 '뉴스9'에서는 중학교 2학년 수학 시험지에 미적분 개념 문제가 출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서울 대치동과 목동, 부산 해운대 등 사교육 과열 지구 근처 중학교 2학년 중간고사 수학 시험지에 지수방정식이 등장했다.


지수방정식은 '고등학교 2학년' 미적분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중학교 2학년 과정에서는 지수법칙만을 배운다.


인사이트KBS1 '뉴스9'


해당 시험지를 풀어본 김민서(15) 학생은 "엄청 열심히 풀었는데 고2 과정에 나오는 거라고 하니까 허무하다"고 말했다.


지역별 수학시험지 6개를 분석해본 결과 '모든' 시험지에서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138문제 중 무려 3분의 1 가량이 사실상 사교육 '선행학습'을 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배우지 않은 범위의 수준 높은 문제가 출제되는 것은 명백한 '선행교육 규제법' 위반이다.


인사이트KBS1 '뉴스9'


실제 이 같은 학교 시험문제를 풀게 하기 위해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위한 '고교 미적분 수학 과정'이 개설되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에 수학 선행교육을 조장한다고 적발된 곳은 전체 중·고교를 통틀어 지난해 5곳에 불과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최수일 대표는 "시·도교육청은 자기 소속 학교를 고발할 수 없는 거다. 법을 위반하면 예산이 10%나 깎이기 때문에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2014년 이후 지금까지 (지속된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의 중·고생 교과 사교육비는 총 8조 9천억 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수학 과목에 집중돼있다.


인사이트KBS1 '뉴스9'


YouTube 'KBS NEWS'


강남 고등학생이 한달에 사교육비로 쓰는 돈서울 강남에 사는 고등학생들은 9급 공무원의 월급과 맞먹는 약 130만원씩을 사교육비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