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졸음운전'으로 사람 죽여 놓고 덤덤하게 인터뷰한 버스기사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경부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을 하다 2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낸 버스기사가 한 인터뷰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2시40분께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415.1㎞ 지점 신양재나들목 인근에서 버스기사 김모(51) 씨가 몰던 광역버스와 승용차 8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최초 부딪힌 K5 승용차가 버스 밑으로 깔려 들어가며 운전사 신모(59) 씨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버스 승객 등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버스기사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로로 운전하던 중 깜빡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씨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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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버스기사 김씨가 사고 직후 보인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에 따르면 김씨는 사고 현장에 출동한 K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목격자처럼 사고에 책임이 없다는 투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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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인터뷰를 확인한 결과 김씨는 "달리고 있다가 깜빡, 뻑 소리가 나면서 앞에를 보니까 앞이 붕 뜨더라고요, 앞이 뜨면서 쭉 밀리는 것만 생각나지 그 뒤로는 생각이 안 나요"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씨가 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누리꾼의 증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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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 게시물에는 "오늘 사고당한 사람입니다. 전도되는 라브 운전자입니다. 현재 병원에서 손 근육 끊어진 거 봉합하고 이제 병실로 왔네요"라는 내용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게시한 누리꾼은 "저도 차에서 기어 나오자마자 눈 앞에 버스가 떡 하니 있고 앞에 버스기사가 보여 불러서 '버스기사냐, 버스 밑 운전자분 살아있는 거냐' 물어봤더니 그 사람 표정이 별 대수롭지 않게 돌아 댕기면서 둘러봅디다. 대꾸도 없이. 지금도 화가 납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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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은 "버스기사 김씨에게서 반성의 기미를 찾을 수 없다", "유체이탈 화법", "죄책감이 전혀 없는 듯",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aKao TV '보배드림'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10일 졸음운전으로 부부를 숨지게 한 운전기사 김씨에 대해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다만 김씨가 유족을 포함해 피해자들과 합의하는 기간을 고려해 2주 뒤에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당 버스 업체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국토부는 경기도와 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공동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운전기사의 휴게 시간 준수 여부 등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를 벌인 뒤 행정 처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참혹했던 현장 보여주는 경부고속도로 6중 추돌사고 블랙박스 영상연쇄 추돌사고로 50대 부부가 숨진 가운데 참혹했던 피해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