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 다자 외교 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함께 화제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G20 회의가 열리는 독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국가 정상을 만나 한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함께 제재해줄 것을 요청했다.
여기에 김 여사도 문 대통령을 심적으로 안정시키면서 각국의 영부인들을 만나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며 친목을 다졌다.
특히 불과 며칠 사이 이어진 두 차례의 순방에서 김 여사의 패션은 단연 화제다.
김 여사는 미국 순방 전 서울 종로의 광장시장에서 수십년간 포목점을 운영했던 어머니에게 받은 옷감으로 한복을 지어 입고 순방 길에 올랐다.
그가 입은 분홍색 누빔옷에 전 주미대사 부인인 허버드가 관심을 보이자 그자리에서 옷을 벗어 선물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 전통의 버선코를 연상시키는 구두도 직접 아이디어를 내며 각국 정상의 부인들에게 한국의 미를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여사의 순방 패션은 이번 독일 다자외교 무대에서도 드러났다.
김 여사는 독일 방문 첫 일정인 교포 간담회에서 교민들이 고국의 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연분홍 치마에 옥색 저고리를 입었다.
독일 대통령궁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한복에 녹색 장옷을 걸쳐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거꾸로 수박바'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것 또한 수많은 국민이 김 여사의 패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거이다.
이후 고 윤이상 작곡가의 묘소를 참배하는 길에는 회색 투피스로 고인에 대한 예를 갖췄다.
순방 내내 김 여사는 튀지 않지만 한국 고유의 은은한 색상의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늘(8일) 귀국하는 문 대통령과 함께 김 여사의 두 번째 순방도 '패션 외교'라는 키워드를 남긴 채 마무리된다.
그동안 외국 정상들에게 쉽게 각인될 수 있는 '스토리' 있는 패션을 보여준 김 여사였기에 벌써 다음 순방의 패션 외교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