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자신을 보러 온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에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5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독일 베를린 총리실에서 만찬 회담을 가졌다.
이날 처음 만난 두 정상은 회담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긴장감이 고조된 한반도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며, 양국 간 우호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한반도 문제 등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메르켈 총리가 질문을 하면 문 대통령의 답변이 뒤를 잇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것은 메르켈 총리의 관심이 얼마나 큰 것인지 질문의 숫자나 내용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풍경도 연출됐다.
이날 밤 두 정상이 만찬 회담을 끝내고 총리실에서 나오자 담장 너머에 모여 있던 교민들이 문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를 본 문 대통령은 여느 때처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총리실 현관에서 100m 떨어진 담장까지 걸어가 교민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같이 가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담장까지 같이 온 메르켈 총리는 이 장면을 흐뭇하게 지켜봤고, 본인도 문 대통령을 따라 교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에 대해 박수현 대변인은 "해당 장면을 본 독일 총리실 관계자가 '이런 장면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메르켈 총리의 문 대통령에 대한 환대가 각별했다"고 말했다.
한편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방독 이틀째인 6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이어 저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한·미·일 정상 만찬회동에 참석하며, 회의 기간인 7일 오전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오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