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변호인이 "사형시켜야"라고 말하자 초등생 살인범이 보인 반응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A양을 사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변호인으로서 해줄 게 없다"


8세 여아를 유괴해 살해한 '인천 초등생 살해범'이 유괴를 처음 인정한 가운데 그녀의 변호인이 법정에서 한 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천에서 8살 여자 아이를 유괴 후 잔혹하게 살해한 A양의 변호인은 지난 4일 인천지법 형사15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유괴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A양의 변호인은 "지금껏 부인한 피해자를 유인한 부분은 혐의가 약하지만 인정하다"면서 "하지만 검찰 측 주장대로 사전에 치밀히 계획된 것은 아니며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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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또한 사체손괴 및 유기 상황에서도 A양은 심신미약 상태였고, 범행 후 서울에서 공범 B양을 만나고 있다가 모친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온 것은 자수한 것이니 양형에 참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A양 변호인은 이 발언 후 '뜻밖의 발언'을 해 법정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A양 변호인은 "A양은 18세 미만이어서 가장 무거운 형을 받아도 징역 20년이다"라며 "A양은 심신미약이 인정될 것 같지도 않고 징역 20년을 받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어 "저도 A양을 사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변호인으로서 해줄 게 없다"라며 변호를 포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인사이트피해소녀 이사랑(가명) / SBS '그것이알고싶다'


변호인이 갑자기 불리한 이야기를 하자 A양은 의자에 올려진 변호인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리며 제지했고 재판장도 "그런 얘기는 하지 말라"며 주의를 줬다.


이날 재판에서는 A양이 2016년 의사와 심리 상담을 받을 당시 말한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당시 그녀는 의사에게 "고양이 목을 졸라매야겠다. 도덕 선생님과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선생님이 '네가 무섭다. 보통 학생들은 가질 수 없는 생각을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명이 '삑'하고 가끔 들린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A양이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보였던 다중인격적 행동에 대한 내용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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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이 조사 당시 "오늘은 'A(온순한 성향)'입니다. 지금부터는 A에서 'J(공격적 성향)'로 변합니다"라며 자신이 다중 인격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다중인격이면 A와 J가 서로 한 일을 몰라야 한다. 그러므로 A양은 다중인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A양의 심리를 분석한 대검 수사자문위원(심리학과 교수)도 "A양은 고도로 치밀하며 현실검증능력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라며 ""다중인격 주장은 필요에 따라 A양이 꾸몄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고했다.


인사이트(좌) 8살 초등학생 살인범 김양의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도는 김양의 얼굴, (우) 김양 공판 방청 후기 /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A양의 다음 재판은 오는 12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재판에는 검찰의 요청에 따라 피해자의 어머니 등 4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데, 이에 대해 A양 변호인은 "왜 굳이 피해자의 어머니까지 법정에 불러 두 번 상처를 주느냐"면서 증인 출석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검사와 판사는 "그 같은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피해자 어머니가 법정에 서길 원하는데 무슨 수로 막느냐"며 일축했고 변호인은 "증인을 불러 물어본들 무엇을 하겠나. 어서 재판이 끝났으면 좋겠다"며 체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초등생 살인범, 법정 최고형 받아도 30대면 출소한다초등생 여아를 유괴해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고교 자퇴생이 최고형을 받아도 30대가 되면 출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초등생 '살해범'이 가장 즐겨봤다는 '미국 드라마'의 정체인천 초등생 살해범 김양이 평소 인육 요리를 즐기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다룬 미국드라마 '한니발'에 푹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