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BBQ치킨 윤홍근 회장이 수천억 가치에 달하는 회사를 아들에게 넘기면서 사실상 세금을 50만원가량만 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회장의 아들 윤혜웅씨는 7살이던 지난 2002년 '지엔에스푸드'라는 회사의 지분 40%를 갖게 된다.
나머지 60% 역시 윤 회장의 가족들 소유로 돌아갔다.
'지엔에스푸드'는 BBQ 치킨에 소스와 파우더 등을 제공하는 회사로 매년 수십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었다.
2008년부터 BBQ치킨의 지분 10%를 사들인 '지엔에스푸드'는 점차 지분을 늘려 2011년 67.3%까지 불어났다.
이때 윤 회장은 회사 이름을 지금의 '제너시스'로 변경했고, 대표 이사 자리를 맡았다.
지분 불리기 작업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로 인해 현재 제너시스는 BBQ치킨 지분 84.4%를 갖고 있다.
반면 윤 회장의 몫은 2007년 51.6%에서 점점 줄어 지난해 15.1%까지 떨어졌다.
아직까지 경영은 윤 회장이 책임지고 있지만 사실상 아들 혜융씨의 몫을 늘리면서 경영권을 넘길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게다가 제너시스는 올해 3월 '지주회사'로 공식화됐다. 즉, BBQ에 소스를 납품하던 업체가 원청업체의 지주회사 격이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제너시스가 거느린 10여개의 자회사 가치가 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윤 회장이 미성년자 아들에게 회사 전체를 장악할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을 넘기면서도 세금을 고작 50만원 냈다는 점이다.
지난 2002년 윤 회장은 아들 혜웅씨에게 지분을 사줄때 증여세 공제 금액을 뺀 500만원에 대해서 10% 세율을 적용받아 50만원 가량을 납부했다.
이후 지엔에스푸드가 지주회사가 될 때까지 단 한 푼의 증여세도 내지 않았다.
매체는 "14년간 물밑에서 진행된 치밀한 '편법 증여'로 새우가 고래를 작아 먹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