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선배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한겨레 기자 첫 공판 열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gettyimagesbank, (우) 한겨레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술자리에서 선배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한겨레 신문 기자의 첫 공판이 열렸다.


지난 4일 MBC 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함께 술을 마시던 선배 기자 손모(52)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겨레 신문 기자 안모(46) 씨의 공판이 열렸다.


안씨는 앞서 4월 22일, 서울 명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회사 선배 손씨 등 일행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자신이 쓴 기사의 논조를 지적한 손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들의 말다툼은 이후 몸싸움으로 번졌고 이 과정에서 안씨는 손씨의 옆구리를 의자에 부딪치게 하고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등의 폭행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식을 잃고 쓰러진 손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간 파열로 이날 오후 4시 10분쯤 숨졌다. 사인은 간 파열에 따른 복강 내 출혈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법정에 선 안씨는 폭행으로 인한 상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망에 이를 만한 폭행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평소 앓고 있던 간경화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해 유족들을 분노케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안씨가 손씨를 수차례 내동댕이치며 폭행해 숨지게 했다며 사건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고 영상을 근거로 폭행 당시 손씨의 사망을 예상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페이스북 캡처


안씨가 사망에 이를 만한 폭행은 아니다고 주장함에 따라 앞으로 치열한 법정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손씨의 부인 정모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씨는 안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리기 전인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씨가 유족들에게 사죄하기는커녕 법무법인을 두 곳이나 선임해서 방어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사건의 전말을 밝히면서 안씨가 처음부터 사건을 숨기려고 작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안씨가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를 깨닫고, 충분히 반성할 만한 중형이 내려져야 고인과 유족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사건 당시 한겨레 신문은 다른 언론사 기자들에게 "사건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해당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샀다.


특히 문자의 경우 한겨레가 세월호 사건 등에 대해 진실을 밝히라고 강력하게 요구하던 언론들 중 하나였기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인사이트한겨레


또한 안수찬 당시 한겨레21 편집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경우 두 사람이 모두 소속된 조직이 여러 측면을 감안하지 못하는 단발성 사건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언론사에 요청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단한 조직이 아니라 평범한 유족들도 그렇게 요청한다. 이를 수용할지 말지 보도할지 말지는 각 매체의 판단이다. 다만 그 보도의 내용과 수준은 각 매체가 책임질 일이다”라고 적어 논란을 더 키운 바 있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거세게 일자 한겨레 신문은 같은 달 24일 4면에 실은 사과문을 통해 "구성원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김정숙 여사를 '김정숙씨'로 호칭해 논란 일은 한겨레진보 언론의 대표 주자 한겨레가 오마이뉴스에 이어 김정숙 여사를 '씨'라고 칭해 논란에 휩싸였다.


한겨레가 절독한 독자에게 보낸 '구구절절'한 편지최근 한겨레 신문 구독을 끊은 독자가 한겨레신문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