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하루에 계란 1개씩 섭취하면 복부 비만 예방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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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은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당뇨병·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킨다는 논란을 일으키며 한때 '기피음식'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건강한 성인이 계란을 하루 1개 정도 섭취하면 오히려 각종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강대희·신상아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2004∼2013년 사이 전국 38개 병원 및 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69세의 건강한 성인 13만420명(남 4만3천682명, 여 8만6천738명)을 대상으로 계란 섭취량과 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중 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찾아온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향후 당뇨병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이 건강한 상태에서 계란을 섭취했을 때 대사증후군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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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계란을 하루 한 개 이상 섭취하는 여성은 일주일에 계란을 1개 미만으로 섭취하는 여성에 비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도가 23% 낮았다.


남성의 경우에도 계란을 하루에 한 개 이상 섭취하면 일주일에 계란을 1개 미만으로 섭취하는 남성보다 혈중 고밀도콜레스테롤((HDL-Cholesterol) 비율이 낮을 위험도가 감소했다. '우리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고밀도콜레스테롤은 비율이 높을수록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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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계란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 인지질, 항산화 물질, 엽산 등이 체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고밀도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신상아 교수는 "계란은 1개당 200㎎ 정도의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지만, 혈중 콜레스테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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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는 "콜레스테롤 때문에 계란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고, 평상시에 육류나 지방 섭취 조절을 잘한다면 하루에 1개 정도의 계란 섭취는 오히려 대사증후군과 이와 관련된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대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계란을 한없이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의미로 과도하게 해석하면 안 된다"며 "특히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이므로 현재 당뇨병·심혈관계질환 등 대사성 질환이 있는 경우 과도한 계란 섭취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영양학회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신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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