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시위현장서 '살수차'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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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열린 도심 대규모 집회에 '살수차'와 '차벽'이 사라져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민주노총 주최로 '6·30 사회적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약 5만여명이 모인 이번 총파업은 문재인 정권에서 달라진 경찰의 집회 대응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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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찰은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종로 일대를 가득 채우던 차벽과 살수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진압복을 입은 경비경찰 역시 그 수가 확연히 줄었다.


주한 미군 대사관 앞에만 제한적으로 바리케이드가 있었으며, 대부분은 폴리스 라인과 교통경찰의 인도만으로 집회 관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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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께 행진이 시작되자 교통경찰관들은 집회 행렬 동선에 따라 1~2m 간격으로 늘어섰다.


경찰들은 행진하는 참가자들을 통제하기보다 차량과 부딪히지 않도록 안전 사고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2016년 11월 청와대 앞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집회 참가자를 막고 있는 경찰 차벽 / 연합뉴스 


앞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진압과 차단'이 주를 이뤘던 대응 방식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확실히 '보호와 관리'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감지한 집회 참가자들 역시 경찰의 인도에 따라 정해진 길을 벗어나지 않고 행진을 이어갔다. 


인사이트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故 백남기 농민 / 연합뉴스 


실제로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부터 시작한 도심 행진을 1시간 여만에 마무리했으며,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5월 경찰은 인권친화적 경찰을 구현하기 위해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차벽과 살수차를 원칙적으로 배치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집회 현장에서 차벽·살수차 사라진다경찰이 집회 현장에서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경찰 차벽과 살수차를 원칙적으로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