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담배꽁초의 작은 불씨가 산 전체를 태우듯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오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연인 간의 사소한 오해는 사랑의 밑바탕이 되는 믿음을 송두리째 흔들며 최악의 경우, 세상에서 제일 가까웠던 사람을 가장 먼 사람으로 찢어놓는 비극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니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어"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기 전에 아래의 내용을 읽고 자신의 행동을 점검해보자.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의 사소한 행동으로 인해 오해를 품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1. 만날 때마다 핸드폰을 뒤집어 놓는 그 사람
맛있는 식사와 디저트를 먹으며 모처럼 만에 갖는 연인과의 달콤한 시간. 마음껏 행복해도 모자를 이 타이밍에 나를 만날 때면 항상 핸드폰을 뒤집어 놓는 그 사람의 행동이 신경쓰인다.
혹시 나에게 떳떳하지 못한 건 아닌지, 숨기는 게 있는 건 아닌지 괜히 불안해진다.
2. "누구야?"라는 물음에 두루뭉술 넘겨 버리는 그 사람
답장하느라 정신이 온통 핸드폰에 팔려있는 그 사람에게 "누구냐"며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돌아오는 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별거 아니야"라는 대답.
별거 아닌데 왜 얘기를 못하는건지, 그냥 속 시원하게 얘기해주면 이런 생각도 하지 않을 텐데. 그 사람에게 괜히 야속해진다.
3. 갑자기 자리를 뜨며 전화 받는 그 사람
내 앞에서 거리낌 없이 친구들과 통화 하던 사람이 전화 한 통에 "잠깐만"이라며 자리를 비운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마음 한켠으론 내가 알면 안 되는 무엇이 있는 건가 싶어 왠지 모를 서운함이 밀려온다.
4. 뜬금없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그 사람
하얀색이 잘 어울린다는 말에 밝은 톤의 의상만 고집하던 애인이 요즘 들어 좀처럼 입지 않던 블랙 셔츠를 자주 입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타일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본인의 색깔을 찾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변화를 시도하는 그 사람의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5. 집보다 바깥에서 얼굴 보는 게 더 좋다는 그 사람
연애 초반만 해도 밤새도록 내 품에 안겨 있고 싶다던 애인은 언젠가부터 야외 데이트만 고집하는 사람이 됐다.
오늘은 집에 있자고 제안해봐도 돌아오는 건 피곤에 절은 얼굴로 "밖에서 맛있는 거 먹자"는 대답뿐이다. 몸이 힘들고 피곤해서 그런 걸 거라 이해해 보지만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싶어 우울해진다.
6. 즐기지 않던 취미활동을 시작한 그 사람
평소 걷는 것도 귀찮아 늘 자동차 데이트를 선호하던 사람이 등산 동호회에 가입했다고 한다.
나태함에서 벗어나 건강한 취미생활을 갖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단지 나도 모르고 있던 그 사람의 추진력에 놀랐을 뿐이다.
7. '나'에 대한 이야기보다 '타인'에 대해 더 자주 이야기하는 그 사람.
이제 막 연애를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대화 주제는 '나와 그 사람'이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디를 가고 싶은지 그 사람은 온통 나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제 그 사람의 관심사는 나에게서 타인으로 옮겨간 듯하다. 가족, 친구, 지인에 이어 이제는 회사 사람에 대해서까지 재잘거린다. 아무리 애인의 직장동료라지만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취향까지 알아야 하는걸까?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