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여직원이 데이트 거절하자 '10가지 이유' 대라는 직장 상사

인사이트직장 상사의 데이트 신청 때문에 고민하는 여직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직장 상사가 자신과 연애를 거절한 신입 여직원에게 '거절하는 이유 10가지'를 대라고 강요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사가 자기랑 못 사귀는 이유 10가지 대라네요'라는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빈축을 사고 있다.


자신을 20대 사회 초년생 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최근 어렵게 취업한 회사에서 퇴사까지 고민할 정도로 힘든 일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사건의 장본인은 A씨의 직장 선배인 팀장 B씨인데 신입 여직원에게 호감을 보이더니 돌연 정식으로 사귀고 싶다고 고백한 것.


인사이트회사 모임에 불참하는 여직원에게 막말을 한 직장 상사. 연합뉴스


연애 경험도 많지 않고 사내 커플이 부담스러웠던 A씨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거절하기로 결심한 상황이 벌어졌다.


A씨의 어머니는 작은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느날 가게에서 일을 돕기 위해 회사 모임(볼링장)에 불참하겠다고 하자 B씨가 황당한 '패드립'을 했던 것.


B씨는 모임에 불참하는 A씨에게 "장사하는 '못난 어머니' 때문에 딸이 사람들과 회사에서 어울리지 못하면 속상해 하실 것 아니냐"는 '막말'을 했던 것이다.


그런 말을 듣고 정이 뚝 떨어졌던 A씨는 직장 상사의 프러포즈를 거절하기로 마음 먹고 사귀자는 제안을 딱 잘라서 거절했다.


그런데 더 황당한 일은 직장 선배라는 이유로 갑질 횡포를 계속 부렸던 것. 


주말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본 뒤 데이트를 거절하는 '10가지 이유'를 생각해서 자신에게 '보고'하라고 했다.


인사이트직장 상사의 스토킹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Gettyimagesbank


A씨는 "회사에 이야기 해봤자 나 자신만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다"며 "정말 회사 나가기 너무 싫다. 싫은 이유 10가지를 생각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이제부터 대화하는 거 녹음에 카톡 캡쳐 다 하시고 업무적으로나 회사 생활에 압박이나 불이익을 주면 바로 사장님께 얘기하세요"라고 조언했다.


한편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한국여성의전화 스토킹 상담 사례 619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토킹 피해자와 가해자 간 관계는 (전)애인이 69.1%로 가장 높았다.


인사이트스토킹 때문에 불안에 떠는 여성. SBS '궁금한 이야기 Y'


아울러 (전)배우자 7.9%, 직장관계자 7.5% 순으로 나타나는 등 가까운 관계의 사람에 의한 스토킹이 84.5%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가 공동으로 집계한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스토킹 상담 분석 통계에서는 93.8%가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였다.


56.7%는 (전)데이트 관계의 사람으로 파악돼 가까운 사람들에게 스토킹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살 알바생에게 "같이 밥 먹자"며 자꾸 작업 거는 32살 아저씨사장님과 친한 동생으로부터 자꾸 같이 밥 먹자는 연락이 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여대생 사연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