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학교 급식실 조리원' 아주머니가 공개한 '손가락' (사진)

인사이트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매일 점심 우리에게 맛있는 밥을 만들어주시던 이모님들은 왜 거리로 나왔을까.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제주와 경북, 울산을 제외한 14개 시·도 지역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벌였다.


파업에는 급식 조리 노동자들도 포함돼 있었고 이에 전국 국·공립학교의 17%인 1천920여 곳의 학교가 학생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대부분 학교는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 라면 등 대체 음식을 제공했고 그렇지 못한 학교들은 단축 수업을 하거나 현창 체험 활동, 체육행사 등으로 수업을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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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매일 학생들의 식사를 책임진 조리 노동자들이 조리실이 아닌 거리로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이 가장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처우 개선이다.


대개 학교에는 학생 150명 당 조리원이 한 명꼴로 있어 언제나 시간에 쫓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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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기름이나 물이 있는 조리실에서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몸 이곳저곳에 화상을 입는 일은 다반사다.


음식을 조리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손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반창고와 파스가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은 위생 등의 목적으로 창문을 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리실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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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에서 조리 노동자로 일하는 A씨는 "국, 밥을 하는 열기에 한여름 조리실 온도가 60도까지 치솟는다"며 "점심시간이 지나면 녹초가 돼 버린다"고 하소연했다.


조리 노동자들은 인원 충원과 노동 과정에서 겪는 질병, 부상 치료에 대해 산재 처리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기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전환해 안정된 노동 환경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급식 파업'으로 도시락 대신 '삼겹살' 구워먹는 학생들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되자 학교 곳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이 동원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