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국내 라면 업계 1위 농심의 시장 점유율이 5월 들어 소폭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 5월 라면시장 점유율이 49.4%를 기록했다.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이 40%대로 떨어진 것은 1988년 이후 약 30년 만이다.
농심의 점유율 하락은 신라면 이후 이렇다 할 '메가 히트급'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또 지난해 12월 라면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지만 경쟁사인 오뚜기와 팔도는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경쟁사 라면을 구매한 것도 한 몫 했다.
이에 농심 점유율은 올해 1월 53.8%로 시작해 2월 52.6%, 3월 51.2%, 4월 51.2%로 꾸준히 하락했다.
결국 5월 말 점유율에서는 40%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오뚜기가 '착한 기업' 이미지를 얻으면서 점유율이 점차 올라가는 추세다.
2015년까지 약 20%대에 머물러 있던 오뚜기는 5월 점유율 기준 25.3%까지 상승했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할 당시 오뚜기 측은 "최근 내부적으로 라면 전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최근 식료품, 가공식품 등의 물가가 잇따라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제품 가격을 동결했다.
5월 가격 인상을 진행한 삼양과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은 팔도의 시장 점유율도 위치를 바꿨다.
삼양은 제품 가격을 평균 5.4% 인상하면서 점유율이 하락했고 팔도는 '팔도 비빔면'의 꾸준한 흥행으로 라면 업계 3위 자리에 올랐다.
이에 농심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5월 들어 농심 라면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은 날이 더워지면서 국물라면보다는 비빔면 등 시원한 라면으로 소비자의 선택이 옮겨간 것"이라며 "해당 점유율 자료는 끓인 라면만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오히려 다른 데이터에서는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