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급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한 국회의원이 대통령 순방길을 따라나섰다.
지난 28일 오후 2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순방길에 오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 SNS를 통해 이번 방미 목적을 밝혔다.
안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평소 외국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재를 환수해오는 일에 앞장섰다.
특히 국보급 보물인 문정왕후 어보 반환 운동을 여러 해 동안 이어온 안 의원은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 중 어보 반환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어보'는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이다.
문정왕후 어보는 1547년인 명종 2년,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尊號·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가로·세로 각 10.1㎝, 높이 7.2㎝ 크기에 거북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이 어보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불법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미국 LA카운티박물관(LACMA)이 보관하고 있었다.
2013년 문화재청이 어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 정치권이 지속적으로 국내 환수를 요구하면서 환수 협상이 진행됐다.
안 의원은 SNS에 "계속해서 반환을 지지부진하게 끌고 있던 박근혜 정부와, 조속한 반환을 위해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이를 지적하던 싸움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친다"며 "우리의 얼이 담긴, 우리 문화재를, 우리 품으로 돌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13시간 뒤에 미국 워싱턴 D.C. 앤드류스 기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기념비를 참배하는 것으로 3박 5일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