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초인가족' 박선영이 남편 박혁권의 퇴사를 존중해주며 그를 배려하는 아내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초인가족 2017' 37회에서는 맹라연(박선영 분)이 가장 나천일(박혁권 분)의 퇴사를 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만년 과장' 나천일은 실적을 높이지 못해 권고사직을 받았고 상사 마정난(황석정 분)은 거래처 사정을 봐주고 왔다는 이유로 나천일을 모두의 앞에서 호되게 나무라기까지 했다.
결국 나천일은 고심 끝에 미리 써놓았던 사표를 제출했다.
"먹던 우물에 침 뱉고 가면 쓰나"라고 비꼬는 회사 동료의 말에 "우물인 줄 알았는데 무덤이더라. 그래서 안 하려고, 그만하려고"라고 담담하게 말한 뒤 매고 있던 사원증을 뺐다.
돌아서는 나천일을 불러세운 마정난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 과장, 후회하지 마세요"라며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고 인사하며 그를 격려했다.
사무실을 당당하게 걸어 나온 나천일은 길을 걷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쏟고 말았다.
나천일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마정난에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나천일의 사직서에 적힌 아내 맹라연의 글을 보게 된 것.
맹라연은 나중에 상사가 보게 될 남편의 사직서에 "나중에라도 이거 보시면, 우리 남편 수고했다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고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적었다.
일찌감치 천일의 양복 안주머니에서 사직서를 발견한 라연은 남편이 회사 일로 힘들어할 때마다 줄곧 마음이 쓰였다.
그간 사직서를 품고 다니며 고생했을 남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남편이 사직서를 내고 돌아서는 회사에서의 마지막 모습마저 맹라연은 응원해 주고 싶었다.
때문에 나천일이 회사를 그만둔 후에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나 오늘부터 뭐 배우러 다니니까. 아침 먹고 설거지해놔. 늦어"라는 메모를 남긴 채 집을 비워주기도 했다.
나천일이 먼저 "왜 안 물어봐?"라고 묻자 맹라연은 "그동안 버틴 것도 장해"라고 하더니 나천일을 향해 300만원을 건넸다.
이혼 위자료냐고 오해한 나천일에게 맹라연은 돈을 다 쓰기 전까지 앞으로 하고 싶은 걸 정해달라고 부탁하는 지혜로운 아내의 모습을 보였다.
매일 가계부를 작성하며 마이너스 통장에 울상 짓지만, 누구보다 울적한 나천일을 위로해주고픈 맹라연의 깊은 마음씨가 돋보였다.
양복주머니 속 사직서 한 장에 그의 마음을 이해하며 배려한 맹라연의 퇴사한 남편 대처법에 훈훈한 미소가 지어졌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