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국민의당이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취업사기 의혹을 제기했다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26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이 조작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대선을 나흘 앞둔 5월 5일 문씨의 고용정보원 입사에 문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문씨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닌 동료의 말이라며 카카오톡 화면 및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서 한 남성은 "(준용 씨가) '아빠(문 후보)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라며 "걔가 뭘 알겠어. 아빠가 하란 대로 해서 했던 걸로 난 알고 있었다.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당시 대선후보 측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문 후보가 국가기관에 불법 취업청탁을 했고 국가기관에 의한 불법행위가 저질러졌다고 하는 명백한 범죄행위가 된다"며 "정유라의 입시부정과 문유라의 취업부정은 특권층의 불법적인 특혜와 반칙이라는 점에서 똑같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날 박 위원장이 해당 카카오톡 대화와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이라고 직접 밝히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여기에 해당 제보 내용을 조작한 것으로 지목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가 카이스트 교수 시절 안 전 후보의 제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이씨는 안 전 후보의 '청춘콘서트' 서포터즈로 활동했으며 2012년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
지난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전남 여수 갑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하고 "청년층의 속을 알아주는 야무진 누나"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체포된 이씨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국민의당 모 위원장이 지시해서 한 일이라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지목한 모 위원장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으로 전해지고 있다.